카테고리 보관물: MUSIC REVIEWS

Queen – Queen Forev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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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발표곡을 수록한 퀸의 발라드 베스트 앨범
[Queen Forever]는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직접 선정한 곡을 수록한 퀸의 발라드 컬렉션이다. 특히 이 앨범은 다른 편집 앨범과 달리 퀸의 미발표곡이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프레디 머큐리가 노래한 미발표곡을 수록한 퀸 앨범은 1995년 [Made In Heaven]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더 뜨거울 수밖에 없다. 다른 편집 앨범에 실리지 않은 곡 중심으로 주요곡을 살펴보자.

Let Me In Your Heart Again (Previously Unreleased)
드디어 빛을 보게 된 퀸의 미발표곡이다. 이 곡은 퀸이 [The Works]를 작업하면서 녹음했지만, 무려 30년간 미완성 상태였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프레디 머큐리 특유의 강렬하고 자신감 넘치는 보컬로, 여전히 30대인 그가 녹음을 막 끝낸듯한 생생함에 [Made In Heaven]의 ‘Let Me Live’를 처음 들었을 때와 같은 뜨거운 감동이 더해졌다.

There Must Be More To Life Than This – William Orbit Mix
Duet with Michael Jackson
모두가 애타게 기다려온 프레디와 마이클 잭슨의 듀엣곡은 프로듀서 윌리엄 오빗의 리믹스로 새롭게 탄생했다. 그는 서로 다른 두 보컬을 훌륭하게 융합하는 데 성공했다. 프레디와 마이클의 생생한 보컬을 들으며 연신 감탄했던 윌리엄은 보컬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자신이 지향하는 사운드를 입혔다. 일종의 모험 같았던 작업으로 흡족한 결과를 얻은 셈이다. 참고로 이 곡은 1982년 9월, 퀸이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할 때 공연장을 찾은 마이클 잭슨이 프레디에게 레코딩을 해보자고 이야기하면서 시작되었다.

Drowse
로저 테일러의 작품으로 직접 리드 보컬을 맡고 리듬 기타, 팀파니까지 연주한 블루지한 곡이다. 브라이언은 슬라이드 기타를 맡았다. 로저의 흥미로운 음악세계와 뛰어난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다.

You Take My Breath Away
절제된 피아노와 처연한 보컬이 인상적인 발라드다. 프레디는 작곡과 멀티트랙 녹음을 모두 혼자서 해냈다. 퀸의 대표적인 ‘슬픈 노래’다.

Long Away
브라이언이 리드 보컬을 맡은 무난한 곡으로 12현 기타를 연주했다. 프레디와 로저는 매력적인 코러스로 힘을 보탰다. 존 레논을 존경했던 브라이언은 그가 사용했던 리켄베커 기타 연주를 원했다는 후문이 있다.

Lily Of The Valley
‘Flick Of The Wrist’에서 이어지는 이 곡은 프레디의 보컬이 돋보이는 섬세한 발라드다. [Queen Forever]에는 도입부가 앨범 버전과 조금 다른 싱글 버전을 수록했다.

Don’t Try So Hard
몽환적인 도입부부터 두 눈을 감게 되는 애절한 곡이다. “소름이 끼친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될 정도로 놀랍고, 압도적인 프레디의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다.

Jealousy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섬세한 발라드로 프레디가 피아노를, 브라이언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했다. 미국, 캐나다 등 6개 국가에서는 싱글로 발매되었으나 히트하지 못했다.

One Year Of Love
스티브 그레고리의 색소폰과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가미된 로맨틱한 발라드로 프레디의 고음 보컬이 돋보인다. 기타 대신 색소폰 솔로가 삽입되면서 브라이언이 참여하지 않은 ‘신기한 곡’이 되었다.

Sail Away Sweet Sister 
브라이언이 작곡한 곡으로 직접 리드 보컬을 맡았다. 프레디의 보컬은 중반부에서 잠시 들을 수 있다. ‘White Queen’, ‘Save Me’와 더불어 브라이언이 만든 최고의 발라드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는 이 곡은 귀에 착 붙는 멜로디와 은은한 코러스, 짧지만 감동적인 솔로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Forever
‘Who Wants To Live Forever’의 피아노 버전으로 [A Kind Of Magic] 발매 당시 CD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했던 곡이다.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hitney Houston – Live: Her Greatest Performances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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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라는 시기에 너무나 화제의 신작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가 우리의 곁을 떠난 지 너무 오래 된 것인가? 휘트니 휴스턴의 생전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라이브 앨범이 발매되었는데도 세상은 참 조용히 넘어간 것 같다. 그러나 이 앨범의 가치는 꽤 중요하다. 방금 언급했듯 그녀는 생전에 한 번도 정식 라이브 앨범을 발표한 적이 없다. 극강의 라이브 가창력을 자랑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에도, 그리고 손상된 목소리로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2000년대 이후에도. 앨범 발매 때마다 분명히 투어를 했음에도 그녀의 라이브 중 영상으로라도 발매되었던 것은 3집 발표 후 걸프 전 참전용사들을 위해 가졌던 콘서트를 담은 실황 [Welcome Home Heroes with Whitney Houston: Live in Concert] 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 라이브 앨범이 그녀를 아끼는 팬들에게나 대중에게는 분명 의미있고 소중한 기록임이 틀림없지 않겠는가.

특히 이 앨범의 가치는 특정 시대의 한 두 가지 라이브 실황 소스가 아니라 그녀가 처음으로 공적으로 TV 카메라 앞에 서서 노래했던 1983년 ‘The Merry Griffin Show’에서 뮤지컬 ‘The Wiz’의 사운드트랙 ‘Home’을 열창했던 실황부터 2009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노래했던 ‘I Didn’t Know My Own Strength’까지 그녀가 생전에 가졌던 라이브 무대들을 연대기순으로 정리했다는 점에 있다. 물론 1980년대부터 그녀의 골수 팬이었다면 여기 담긴 라이브 실황들을 한 번쯤은 챙겨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다양한 라이브 음원들을 한 장의 음반과 DVD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건 그들에게조차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전체적으로 실황들은 그녀가 전성기 때에 얼마나 라이브에서 최강의 컨디션을 보여줘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녀는 대체로 스튜디오 버전에 완벽하게 충실하게 부르기보다 소울 보컬리스트들의 전통에 걸맞게 다양한 애드립을 섞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게 음정과 박자를 넘나들기에, 이 라이브들은 분명 스튜디오 버전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그녀 보컬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비록 1987년 브릿 어워드 실황을 담은 ‘How Will I Know’에서는 MR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그녀를 만나게 되지만, 나머지 음원들은 모두 철저히 라이브 밴드의 반주에 맞춰 그녀는 노래함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라이브 앨범을 들으면 들을 수록, 그녀와 함께 했던 1980년대, 1990년대가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정말 세계 최고의 디바 한 명을 잃었는데, 또 세월은 그렇게 무심하게 흘러간다. 이렇게라도 그 추억을 붙들 수 있는 매개가 우리 곁에 나왔다는 것 자체로도 이 앨범은 충분한 의미가 있는 음반이다.

Johnny Marr – Playland

Johnny Marr - Playland

8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스미스The Smiths의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자니 마Johnny Marr. 그의 ‘오밀조밀하면서도 끊임없이 솟아 나오는 멜로디의 샘’과도 같은 개성적인 기타 연주는 이후 등장한 수많은 영국 록밴드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계속 읽기 Johnny Marr – Playland

U2 – Songs Of Innocence (2014)

U2_Songs_of_Innocence

2009년 [No Line On The Horizon] 이후 곧 발매할 것처럼 보였지만 계속 미뤄졌던 유투(U2)의 새 앨범은 5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Songs Of Innocence]라는 타이틀은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1789년 작품에서 가져왔다.

총 11곡이 수록된 새 앨범은 지난 9월 9일 애플의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 깜짝 공개하여 화제를 모았는데,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새 앨범의 모든 곡을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무료로 배포했다는 사실이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밴드’와 ‘혁신적인 기업’이 손을 맞잡고 펼친 통 큰 이벤트에 대한 반응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음원으로 먼저 공개된 [Songs Of Innocence]는 10월 13일 음반(CD, LP)으로도 정식 발매되었다.

뉴욕 펑크 씬의 대부 조이 레이먼(Joey Ramone)을 향한 감사와 경의가 담긴 톱 트랙 “The Miracle (Of Joey Ramone)”, 시간을 되돌린 듯한 보노(Bono)의 보컬이 더없이 반가운 “California (There Is No End To Love)”, 첫 싱글로도 손색없었을 “Volcano”, 보노가 과거를 회상하며 노랫말을 쓴 “Raised By Wolves” 등은 호소력이 넘친다. 데인저 마우스(Danger Mouse), 라이언 테더(Ryan Tedder), 폴 엡워스(Paul Epworth)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핫한 인물들을 프로듀서로 영입한 결과도 성공적이다. 어느덧 결성 4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밴드가 발표한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앨범’은 예상치 못한 감동과 흥분을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