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No Line On The Horizon] 이후 곧 발매할 것처럼 보였지만 계속 미뤄졌던 유투(U2)의 새 앨범은 5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Songs Of Innocence]라는 타이틀은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1789년 작품에서 가져왔다.
총 11곡이 수록된 새 앨범은 지난 9월 9일 애플의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 깜짝 공개하여 화제를 모았는데,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새 앨범의 모든 곡을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무료로 배포했다는 사실이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밴드’와 ‘혁신적인 기업’이 손을 맞잡고 펼친 통 큰 이벤트에 대한 반응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음원으로 먼저 공개된 [Songs Of Innocence]는 10월 13일 음반(CD, LP)으로도 정식 발매되었다.
뉴욕 펑크 씬의 대부 조이 레이먼(Joey Ramone)을 향한 감사와 경의가 담긴 톱 트랙 “The Miracle (Of Joey Ramone)”, 시간을 되돌린 듯한 보노(Bono)의 보컬이 더없이 반가운 “California (There Is No End To Love)”, 첫 싱글로도 손색없었을 “Volcano”, 보노가 과거를 회상하며 노랫말을 쓴 “Raised By Wolves” 등은 호소력이 넘친다. 데인저 마우스(Danger Mouse), 라이언 테더(Ryan Tedder), 폴 엡워스(Paul Epworth)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핫한 인물들을 프로듀서로 영입한 결과도 성공적이다. 어느덧 결성 4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밴드가 발표한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앨범’은 예상치 못한 감동과 흥분을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