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ien Rice – My Favorite Faded Fantas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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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2집 [9](2006) 발매 이후 무려 8년 만에 공개된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이다. 공백기 동안 데미안은 완전히 음악 활동을 쉬지는 않았으며, 몇몇 뮤지션의 음악을 프로듀싱하거나 싱글을 발매하고 공연을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 또한 2012년에 단독 내한 공연을 비롯 2013과 2014년 2년 연속으로 서울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등 꾸준히 한국을 찾으며 우리나라 팬들과의 유대감을 더욱 돈독히 하기도 했다. 게다가 새 앨범에 대한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 무대 역시 우리나라 내한 무대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번 앨범 역시 그가 전작들을 통해 보여준 내면적이고 감성적인 어쿠스틱 포크 음악의 연장선상에 있다. 몇 개의 단어가 겹치기 때문인지 카니예 웨스트의 앨범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2010)을 떠오르게 하는 앨범 타이틀이 재미있는 이 작품은 거물급 프로듀서인 릭 루빈Rick Rubin과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전반적으로 노래의 길이기 긴 편인데(4분 미만곡은 하나도 없고, 6분을 넘는 곡이 수록곡의 절반을 차지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지루하게 느껴지는 곡이 없을 정도로 수록곡들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다듬은 점이 일단 돋보인다. 특히 어쿠스틱 포크의 경우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 있음에도 이렇게 매력적인 구성으로 다듬어낸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앨범의 문을 여는 “My Favorite Faded Fantasy”부터 가슴을 적셔오는 데미안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목소리는 “I Don’t Want to Change You”와 “The Box”, “Trusty and True”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곡이라고 할까. 또한 마지막 곡 “Long Long Way”는 아름다운 플루트 소리를 통해 앨범을 마무리하는 곡으로는 제격이다.

전반적으로 ‘새로움’은 없지만, 익숙함 속에서도 좋은 음악을 위해 신경써서 다듬고 매만진 노력의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다. 감성적인 어쿠스틱 포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만족스러울 음반. 낙엽이 흩날리는 늦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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