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ny Marr – Playland

Johnny Marr - Playland

8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스미스The Smiths의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자니 마Johnny Marr. 그의 ‘오밀조밀하면서도 끊임없이 솟아 나오는 멜로디의 샘’과도 같은 개성적인 기타 연주는 이후 등장한 수많은 영국 록밴드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후 뉴 오더New Order의 리더 버나드 섬너Bernard Sumner와의 인상적인 프로젝트 일렉트로닉Electronic, 펫 숍 보이즈Pet Shop Boys와 같은 뮤지션의 세션 기타리스트 참여 등을 통해 그는 영국 록음악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로서 그 명성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자니 마 자신 만의 이름을 내 건 솔로 앨범은 활동한 지 30년이 넘은 2013년에 낸 작품 [The Messenger]가 처음이었다(2003년 자니 마 앤 더 힐러스Johnny Marr & the Healers라는 밴드 형식으로 낸 적이 있긴 하다). 그리고 이 앨범은 굉장히 담백하고 직선적인, 그러면서도 자니 마 특유의 감성이 잔뜩 묻어나는 멜로디로 가득한 록음악을 담아내며 그의 오랜 팬들을 만족시킨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그로부터 1년 밖에(!) 안 지난 2014년, 자니 마는 두 번째 솔로 앨범 [Playland]를 내놓았다.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을 내놓는데 3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음을 생각해보면(스미스 해체 이후로 생각해도 25년이나 걸렸다) 단 1년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이 나온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아마도 전작에 대한 평단과 팬들의 좋은 반응에 고무된 모양인데, 어쩌면 이런 종류의 음악이 자니 마가 지금 현재 하고 싶은 음악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앨범에 실린 음악은 전작 [The Messenger]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담백하고 직선적인 록큰롤에 달콤하고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이 얹혀져 있는 음악.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편곡은 영국 록음악 특유의 세련미(모던함)로 가득하고, 자니 마는 자신의 기타 연주를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밴드 연주 형태로 이루어진 노래에 기타 연주를 포함시키며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있다.

댄서블한 비트에 얹혀져 있는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인 “Easy Money”를 비롯하여 긁어대는 건조한 기타 소리가 좋은 “25 Hours”, 마치 일렉트로닉 시절의 음악을 듣는 듯한 “The Trap”과 “Candidate” 같은 곡이 먼저 귀에 들어오지만, 사실 다른 곡들 역시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매력적인 곡들이다. 싱글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나의 앨범’으로서의 구성에 더욱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사실 요즘 이런 종류의 담백 깔끔한 전형적인 영국 록음악을 만나기가 참 어렵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중견을 넘어 전설로 가고 있는 고참 뮤지션이 이런 음악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참 반갑다. 애매모호한 장르명인 ‘모던 록Modern Rock’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런 음악이다.

(“Easy Money” by Johnny Marr, from the album [Play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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