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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90년대(1): Grunge & Alternative

최근 국내 문화산업계에서 눈에 띄는 흐름 중 하나가 바로 ’90년대 스타일의 부활’이며,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90년대 음악에 대한 재조명’이다. 이미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90년대 인기를 얻었던 가요들이 새롭게 조명받았으며, 90년대를 빛냈던 스타들이 다시 음악계로 돌아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필자는 90년대를 빛낸 영미대중음악 음반들을 주제별로 10장씩 선정하는 코너를 기획하였다. 그 시리즈의 첫 번째 순서는 바로 ‘그런지Grunge와 얼터너티브Alternative’ 음악을 대표하는 음반 10선이다.

1. Alice in Chains – Dirt (1992)

: 온 몸을 전율케하는 짜릿한 음악과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음악들 사이의 아찔한 롤러코스터. 첫 곡과 마지막 곡의 엄청난 존재감이 인상적이다.

2. Beck – Mellow Gold (1994)

: “I’m a Loser Baby / So Why Don’t You Kill Me” 90년대를 대표하는 천재 하이브리드 뮤지션의 범상치 않은 데뷔작.

3. Green Day – Dookie (1994)

: 거침없이 달리는 멜로딕 펑크(melodic punk) 음악. 이때만 해도 이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 남아 거물이 될 줄은 몰랐다.

4. Nine Inch Nails – Broken[EP] (1992)

: 폭발적인 분노와 열정, 그리고 차갑고 파괴적인 냉정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음반.

5. Nirvana – Nevermind (1991)

: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90년대의 시작을 알린 음반이자 영미대중음악계의 지각변동을 이끌었던 역사적인 작품.


6. Pearl Jam – Ten (1991)

: 최근 회춘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그런지 최후의 생존자 펄 잼의 데뷔작. 그 대단한 ‘Nevermind’보다 더 많이 팔린 록음반이다.

7. Reality Bites OST (1994)

: 90년대 음악만 담긴 음반은 아니지만, ‘90년대의 얼터너티브 음악이란 무엇인가?’를 단 한 장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모음집이다.

8. Red Hot Chili Peppers – Blood Sugar Sex Magik (1991)

: 시대를 잘못 만났던 80년대 밴드가 90년대에 드디어 만개하다. 록, 랩, 펑크(funk), 팝의 재기 넘치는 결합.

9. Smashing Pumpkins – Siamese Dream (1993)

: 완벽주의자의 광기와 순수한 소년 감수성이 묘하게 뒤섞인 역작. 거친 기타 사운드 뒤에 숨어 있는 달콤한 감성이 인상적인 작품.

10. Soundgarden – Superunknown (1994)

: 70년대 하드록과 80년대 헤비메탈이 90년대 그런지 음악의 옷을 입고 나타나다. 사운드가든 최고의 작품.

※ 10 Honorable Mentions (Top 10에는 없으나 이 흐름을 대표하는 다른 10개의 작품. 역시 ABC 순).

: Bush – Sixteen Stone (1994)
: Collective Soul – Collective Soul (1995)
: Lemonheads – Come on Feel the Lemonheads (1993)
: Nirvana – In Utero (1993)
: Offspring – Smash (1994)
: Pavement – Slanted and Enchanted (1992)
: Pearl Jam – Vitalogy (1994)
: Primus – Sailing the Seas of Cheese (1991)
: Smashing Pumpkins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1995)
: Stone Temple Pilots – Purple (1994)

Perfume FES!!! 2014 in Seoul with Maximum The Hormone

 Idol/Electronic팬들과 Metal팬들의 경계를 허물었던 기념비적인 라이브 이벤트

일시: 2014년 10월 12일 (일) 오후 7시 / 장소: AX-Korea

f0e8ce50278a693590d00869fa0f1f812012년 초 4집 [JPN] 발매 때부터 퍼퓸이 일본 내에서 유니버설 뮤직과 세계 시장 배급 계약을 맺으면서 한국에서도 처음 정식으로 그들의 음반과 음원을 만나게 된지 2년이 지났다. 그 시간동안 그들은 지난 2012년 하반기에 가졌던 첫 단독 내한공연, 그리고 2013년 6월 있었던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확실히 음지에서 그녀들에게, 프로듀서 나카타 야스타카 특유의 서구적 감각에 근접한 일렉트로닉 팝에 빠져들었던 이들을 수면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2014년, 퍼퓸과 소속사 아뮤즈는 작년 5월~6월에 일본 내 도쿄, 나고야, 오사카에서만 열렸던 퍼퓸과 타 아티스트들과의 ‘(공연 시간을 분할하고 콜라보레이션도 선보이는) 합동 콘서트’인 [Perfume FES!!](당시 명칭은 Datta’n’jake: Sasurai no Men Kata Perfume Fes!! 였다)의 2014년 새 투어에 한국 서울 공연을 포함시켰다. 그것도 일본 내의 일정에서 나온 팝/아이돌/R&B, 힙합 계열 아티스트가 아닌, 작년 페스트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헤비메틀 밴드 맥시멈 더 호르몬(Maximum The Hormone)과 함께!! 물론 한국 팬들은 그들을 지난 2012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만나 봤던 적이 있으나, 과연 이 서로 완벽하게 상이한 장르를 구사하는 두 밴드의 무대를 한 공연장에서 함께 본다는 느낌이 어떨까..라는 생각만으로 공연장으로 가는 기분은 미묘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세월호 침몰 사건이라는 비극으로 인해 원래 이 행사가 기획되었던 4월 공연이 취소가 되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아티스트들의 의지로 이 공연이 6개월 뒤에 이렇게 치뤄질 111수 있다는 것은 이들의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가를 다시금 확인시켜준 사건이이도 했다.

공연장 앞에는 관람 1시간 반 전부터 거의 모든 관객들이 도착해 입장 번호에 맞게 줄을 서 있었다. 지난 번 단독 내한과 달리 두 아티스트의 상이한 분위기의 사진이 위 아래로 함께 걸려 있는 현수막이 일단 반가우면서도 살짝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지난 번에는 일본 팬들이 너무 과하게 참가해서 한국 팬들을 압도했던 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한국의 퍼퓸 팬들과 조용히 그들의 내한을 기다려왔던 골수 맥시멈 더 호르몬의 팬들까지 총집결하여 확실히 한국팬들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6시 조금 넘은 시간부터 진행요원들은 관객들을 줄을 선 대로 입장시켰고, 공연장 안에 들어가서도 거의 40분 이상을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일단 무대 위에 밴드 세팅이 되어 있는 것에서 맥시멈 더 호르몬이 먼저 무대에 설 것임은 충분히 파악이 되었다. 그리고 공연 예정 시각이 5분 정도 경과했을 타이밍에 밴드 멤버들이 무대 위로 뛰쳐나왔다.

샤우팅 보컬과 랩을 담당하는 다이수케 한(ダイスケはん), 베이시스트 우에짱(上ちゃん), 그리고 밴드의 두 주축인 강력한 홍일점 누님 드러머 나오(ナオ)와 헤비 리프와 솔로를 책임지는 기타리스트인 남동생 막시맘 료군(マキシマムザ亮君)로 도쿄 하치오지에서 1998년 처음 조직된 맥시멈 더 호르몬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인디즈MTH_700_03 씬에서 활동하면서 당시 유행하던 뉴 메틀보다는 더 헤비하면서 동시에 하드코어 펑크의 과격한 스트레이트함을 계승한 음악들로 서서히 팬층을 확보해 결국 2005년에 VAP를 통해 메이저급 데뷔를 완수했고, 그 후 일본 전역은 물론 동북아시아 골수 펑크 록/메틀 팬들에게 확고한 지지를 얻어왔다. 그리고 작년에 발표한 신작 [予襲復讐](예습복습)는 당당히 오리콘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하면서 메이저 진출 9년만에 역시 아이돌 음반들이 강세인 일본 음악 시장에 충격을 전해주었다. 바로 이런 오랜 경력을 통한 입지전적 성공을 자랑하는 이 밴드의 라이브는 거의 1시간 동안 3번의 멘트시간 외에는 멤버들이 타이트한 공연을 펼치며 그들보다 퍼퓸을 기대하고 공연장을 찾았던 음악 팬들까지 모두 단번에 열기 속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특히 2012년 펜타포트 공연에서도 느꼈던 부분이MTH_700_04지만, 단순히 스피디함과 경쾌함 자체에만 치우치지 않고 라이브 연주 내내 충실한 연주력을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은 경탄할 만했다. 그러나 잠시 연주가 멈춰지고 멘트를 할 때는 팀의 맏누나 나오와 보컬리스트 다이수케 한은 준비해 온 한국어 멘트를 읽는 어설픔과 그들이 원래 공연에서 보여주는 개그 감각도 함께 선사하며 분위기를 전환시켜주기도 했다. ‘Maximum The Hormone’, ‘便所サンダルダンス(변소샌들 댄스)’, ‘え・い・り・あ・ん(에릴리언)’ 등 세트리스트 선곡은 주로 작년 발표된 최근 앨범의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후반부의 퍼퓸 공연 때처럼 관객 통역이나 한국어 자막 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이미 록 음악을 사랑한다는 에너지 만으로 밴드와 관객은 하나가 되었다. 이 밴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온 관객들까지 어느덧 그들에게 몰입해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으니까. 밖의 한파와 상관없이 악스홀을 뜨겁게 달궈준 1시간이었다. (사진 출처: 맥시멈 더 호르몬 공식 홈페이지)

맥시멈 더 호르몬의 공연이 끝난 것이 8시 10분 정도, 그 때부터 무대 위의 스탭들은 더욱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의 10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무대 위를 장식했던 밴드를 위한 세팅은 싹 치워졌고, 다시 10분도 안osen_20141013092804251 되는 시간동안 퍼퓸이 그들 특유의 퍼포먼스를 펼칠 무대의 세팅이 간단하게 완료되었다. 이미 2년 전에 이 곳에서 공연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일까? 모든 것이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는 모습에 다음 무대를 기다리는 20분이 그리 지루하진 않았다. 그리고 8시 30분 경, 다시 조명이 꺼지고, 현란한 LED 스크린의 화면과 레이저 빔이 무대를 수놓았다. 바로 이 날의 두 번째 주인공, 앗쨩-카시유카-놋치, 퍼퓸의 무대가 시작된 것이었다. 2년 전 내한 공연 인트로에서 앨범에 수록되기도 전에 미리 인스트루멘틀 버전을 열심히 들었던 ‘Into The Sphere’를 부르기 위해 멤버들이 무대 위에 등장했고, 그들은 단숨에 방금 이 곳이 메틀 밴드의 공연이 있었는지를 의심하게 만들 만큼 하나의 준수한 일렉트로닉 클럽 분위기로 변화시켰다. ‘Laser Beam’과 그들의 메이저 데뷔곡 ‘Polyrhythm’까지 3연타를 선보인 후, 이들은 지난 번 공연 때와 비슷하게 앗쨩의 주도로 토크 시간을 잠시 가졌다. 지난 번 공연 때는 길었음에도 통역이 없어 조금 관객들이 애매했었던 것을 의식한 것인지, 이번에는 (토크에서는 일본에서도 항상 말이 많은 편인) 앗쨩의 일본어를 즉석에서 통역해주기 위해 한국 관객이 그 역할을 담당해 주기도 했다.

그리고 항상 공연 중간에 이들이 갖는 소위 ‘P.T.A(퍼퓸 공식 팬클럽의 이름) 시간’도 공연 중반부에 이어졌다. 지난 2년 전 공연에서는 관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떡/볶/이’에 맞춰 구호를 따라하게 했던 그들은 이번엔 ‘크/레/용/팝’이라는 네 글자 구호에 맞춰 호응을 하게 관객들을 연습(?)시켰다. 그리고 나서 자신들이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히 안무까지 연습하며 준비해온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직접 선보였다. 예전보다 훨씬 더 한국 팬들을 배려하는 공연 진행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레퍼토리는 기존의 그들의 베스트도 몇 곡 선곡되었지만, 나머지 곡들에서는 근래 그들의 발표했던 [Level 3](2013) 앨범의 수록곡들과 지난 악스홀 무대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곡들을 더 많이 선곡해 한국의 퍼퓸 팬들을 만족시켜주었다. 공연 후반부의 곡들에서도 그들은 조명과 LED 영상, 그리고 레이저 빔과 그들의 안무와 노래, 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한국의 걸그룹들의 무대와는 차별화된 무대를 선사하며 관객들을 만족 시켰다.

[JPN] 앨범 속에 담겨 있었던 ‘My Color’ 로 일단 퍼퓸의 무대는 막을 내렸지만, 사람들이 앙코르를 외치는 건 당연한 일. 그렇기에 잠시 후에 이들은 평소와는 달리 한 명의 여성을 무대 위로 더 데리고 등장했다. 바로 맥시멈 더 호르몬의 홍일점 나오였다. 이미 작년 첫 퍼퓸 페스트에서 그녀는 퍼퓸의 요청으로 함께 ‘Chocolate Disco’의 안무를 함께 소화해 본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대신 ‘Laser Beam’의 안무를 함께 소화하며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나머지 멤버들과 같은 복장에 더 큰 리본을 달고 나타난 그녀는 비록 몸매는 나머지 퍼퓸의 세 멤버들과 다를지 모르지만 춤 실력에 대해서는 그녀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앙코르를 더 외치자, 이번에는 즉석에서 ‘Chocolate Disco’의 안무도 다시 보여주기도 했다. ‘일본에 돌아가면 자신의 3살짜리 딸에게 ‘엄마가 퍼퓸의 일원이었단다’라는 말을 꼭 하겠다는 나오의 멘트에 사람들은 박장대소하기도. 마지막으로 퍼퓸 멤버들은 한국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무대에서 내려갔다.

2014091601001343200086401비록 한국의 힘겨웠던 상황 때문에 반년이 늦춰져서 진행이 되었지만, 오히려 그렇게 오래 기다렸던 덕분에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맥시멈 더 호르몬과 퍼퓸 멤버들 모두 더욱 즐겁고 기쁜 감정이 얼굴에 드러날 만큼 열과 성을 다하는 공연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관객으로서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관객들 역시 아이돌/일렉트로닉/댄스 팝 팬들과 펑크/메틀 팬들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지며 음악을 즐기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하나로 뭉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정말 당분간 한국 내한공연에서 보기 힘들 기념비적인 라이브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사진출처: 아뮤즈 코리아, 퍼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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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 Covers – Sunshine of Your Love

# 우리에게 친숙한 팝 명곡들의 오리지널의 탄생 배경을 간단히 소개하며, 그와 함께 해당 곡의 다양한 커버 사례들을 소개해 같은 곡이 어떻게 여러 뮤지션들에 의해 다양한 매력으로 재탄생 할 수 있는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Original :

Cream (1968, from [Disraeli Gears])

cream-gears야드버즈(Yardbirds)를 거쳐 존 메이올 앤 블루스 브레이커스(John Mayall & The Blues Breakers)를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프로그레시브/재즈 퓨전 밴드 그래이험 본드 오거니제이션(The Graham Bond Organisation) 출신의 두 멤버 – 진저 베이커(Ginger Baker, 드럼), 잭 브루스(Jack Bruce, 베이스, 보컬) – 과 결성한 록 밴드 크림은 블루스 록/사이키델릭 록/하드 록이 융합된 사운드로 영국 록 역사상 최고의 트리오로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다. 1966년 결성되어 같은 해 [Fresh Cream]을 발표하며 록계에 파란을 일으킨 이들은 밴드 결성 이전부터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잭과 진저의 긴장관계가 역시 문제를 일으키면서 결국 1968년 해체하지만, 이후에도 1993년, 2005년에 각각 재결합 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 2014년 10월 25일, 잭 브루스는 71세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곡은 그들의 2집 [Disraeli Gears]의 첫 싱글이자 영국 싱글 차트 25위, 미국 싱글 차트 5위를 기록한 이들의 대표적 명곡이다. 이 곡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잭과 에릭이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The Jimi Hendrix Experience)의 공연을 보고 난 후 집에 돌아와 친구인 작사가 피트 브라운과 이 곡의 주요 리프와 멜로디, 가사를 완성했다고 한다. 여기에 에릭이 후렴 파트의 곡조를 추가해 최종 버전이 완성되었다. 이 곡에서의 진저의 드럼 연주 템포는 아프리칸 드럼 소리에서 착안한 것이라 한다.

& Covers:

1. Jimi Hendrix Ver. – Psychedelic/Guitar Instrumental Ver. (1969/2010, from [Valley of Neptune])
Valleys_Of_Neptune-2010크림의 멤버들과 지미 헨드릭스는 활동 중에도 틈틈이 교류를 했었기 때문에, 지미 역시 이 곡이 자신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미 1968~69년 라이브 무대에서 자주 이 곡을 보컬 없이 연주로만 관객에게 들려주었고, 실제로 1969년 2월 16일에 이 곡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튜디오에서 스튜디오 버전으로 레코딩을 해놓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 녹음은 공개되지 않았고, 지난 2010년 미발표 레코딩들을 모은 유작 앨범 속에 담기면서 마침내 세상에 빛을 보았다. 원곡의 에릭의 연주가 매우 절제된 연주를 보여준다면 이 곡에서는 지미의 스타일에 맞게 원곡의 리프 이외에는 상당히 즉흥 연주에 가까운 전개를 보여주며 사이키델릭 록의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전체적으로 속도감도 훨씬 빠른 편이다.

2. Bobby McFerrin Ver. – Pop/A Capella Ver. (1988, from [Simple Pleasures])
11한국 음악 팬들에게는 1980년대 청춘 영화 ‘칵테일(Cocktail)’의 OST인 ‘Don’t Worry Be Happy’의 히트로 매우 유명했던 재즈-아카펠라 보컬리스트 바비 맥페린은 그 곡이 수록된 1988년 앨범 속에서 ‘Sunshine of Your Love’를 자신의 목소리로만 오버 더빙하여 이 아카펠라 버전을 탄생시켰다. 정말 놀라운 것은 단순히 보컬 파트 뒤의 기본 멜로디 편곡만 아카펠라로 표현해 낸 것이 아니라 에릭 클랩튼이 와와(Wah Wah) 페달을 사용해 만들어냈던 기타의 울림까지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해냈다는 것이다. 인간의 목소리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만드는 커버 버전이다.

3. Ella Fitzgerald Ver. – Vocal Jazz Ver. (1969, from [Sunshine of Your Love])
Ella_-_Sunshine_of_Your_Love여성 재즈 보컬의 레전드로 지금까지도 많은 음악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엘라 핏제랄드는 이 곡을 자신의 라이브 레코딩을 음반에 담는 것으로 커버했다. 그녀가 1968년 10월에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Fairmont)에 있는 베네치안 룸(Venetian Room)이라는 라이브 홀에서의 실황을 독일계 레이블 MPS를 통해 발표한 이 라이브 버전에서 그녀는 단순히 재즈 보컬로서의 매력을 넘어서 거의 소울 보컬에 근접하는 힘과 열정을 실어 노래하고 있다. 특히 고음역에서의 그녀 목소리의 파워는 여성 보컬들이 부른 이 곡의 커버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4. Earth Crisis Ver. – Metalcore Ver. (From [The Oathe That Keeps Me Free])(1998)

51pH2xrKUaL미국 뉴욕 주 시라큐즈 출신의 메탈 코어 밴드 어스 크라이시스는 원년 멤버이자 베이시스트 칼 부에크너(Karl Buechner)가 중심이 되어 1990년대 초반부터 (중간에 해체기를 거쳤지만) 지금까지 8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관록의 밴드다. 이 버전은 정규 앨범이 아니라 그들이 현재까지 발표한 유일한 라이브 앨범 속에 들어있으며, 메틀릭 샤우팅/그로울링 보컬로 치환된 멜로디 라인과 뉴 메틀/하드 코어 특유의 파워가 살려진 편곡, 중반부의 기타 솔로 파트가 인상적이다.

 5. Others Who Covered This Song
사실 대부분의 서양의 하드 록/블루스 록/메틀 밴드들은 이 곡을 한 번쯤은 라이브 무대에서 다 커버할 만큼 유명한 곡이기에 지chilly2금까지 소개한 곡들 외에도 다양한 커버 버전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영화 ‘트루 라이즈(True Lies)’에서 OST로 수록되었고, 밴드의 베스트 앨범 속에도 들어있는 흑인 하드 록/메틀 밴드 리빙 컬러(Living Colour)의 버전, 2002년 토토(Toto)가 일종의 커버 앨범 [Through the Looking Glass]에서 연주했던 퓨전과 하드 록의 조화가 빛난 버전, 라틴 재즈 뮤지션 몽고 산타마리아(Mongo Santamaria)가 1970년 [Feelin’ Alright]앨범을 통해 발표한 버전, 그리고 1970년대 말 등장했던 독일의 유로 디스코 밴드 칠리(Chilly)의 디스코 록 버전을 추천한다.

Aretha Franklin – Sings the Great Diva Classics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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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시대의 원조 디바들의 명성이 서서히 대중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갈 즈음인 1950년대 중반에 아레사 프랭클린은 14세라는 당시 여성 뮤지션으로서는 꽤 어린 나이에 가스펠 가수로 음악 씬에 등장했고, 그 후 1960년대부터는 소울 보컬리스트로 본격적으로 활약하며 주옥같은 명곡들을 히트시키면서 지금 우리가 그녀에게 부르는 ‘소울의 여왕’이란 칭호를 대중에게 부여받았다. 그리고 그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십 장의 앨범들을 발표했고, 그 가운데 (빌보드 차트 기준) 총 112곡의 차트 히트 싱글을 만들었다. 특히 그 속에는 77곡의 Hot 100 히트곡들과 17곡의 Top 10 싱글, 그리고 얼마 전 달성한 총 100곡의 R&B 차트 진입과 21번의 R&B 차트 1위 등극이라는 대기록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아레사는 1987년 인종을 넘어 여성 뮤지션으로서는 처음으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N’ Roll Hall of Fame)에 헌액되는 영예를 얻었으며, 바다 건너 영국의 대중음악 명예의 전당(UK Music Hall of Fame)에도 2005년 그 이름을 올렸다. 롤링스톤(Rolling Stone) 매거진이 발표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0명의 가수들(100 Greatest Singers of All Time)’ 리스트에서 수많은 남성 보컬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여 음악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가 이렇게 대중음악 팬들에게 절대적 지지와 높은 평가를 50년 넘게 받아온 궁극의 이유는 무엇보다 현대 대중음악에서 ‘디바’로서 갖출 모든 덕목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어린 시절 가스펠 가창에서부터 체득한 풍부한 성량과 감정을 그대로 음에 싣는 바이브레이션, 그리고 누구의 노래를 부르건 자신의 메시지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풍부한 표현력을 그녀는 갖추고 있으니까. (‘원래 그녀의 최대 히트곡 중 하나인 ‘Respect’는 오티스 레딩이 먼저 녹음하고 부른 곡이었지만, 오티스는 그녀의 커버 버전을 싱글 발표 전에 스튜디오에서 미리 듣고 이제 그 곡은 앞으로 그녀의 노래가 될 것이라 인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등장 이후 그녀가 보여준 보컬리스트로서의 장점들은 모두 후배 디바들이 배우고 넘으려 노력해야 할 하나의 모범으로 자리잡았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음악 채널 Vh1의 특별 이벤트 ‘Divas Live’ 시리즈 공연의 1998년 첫 무대에서 같이 출연한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셀린 디옹(Celine Dion), 글로리아 에스테판(Gloria Estefan), 샤니아 트웨인(Shania Twain) 등 기라성같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으며 당당히 헤드라이너 무대를 장식했던 장면은 그녀가 미국인들, 아니, 세계인들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가를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울의 여왕이 팝계의 대표적 여성 뮤지션들의 명곡들을 자신의 색깔로 커버한 새 앨범
이번 그녀의 RCA로의 이적과 새 앨범의 기획에는 역시 아리스타 시절에 그녀를 이끌었던 프로듀서 클라이브 데이비스의 지원이 큰 바탕이 되었다. 클라이브는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기획 앨범을 통해 해당 아티스트들의 인기의 회복은 물론 충실한 상업적 성과를 일궈냈던 전력이 있다. 산타나(Santana)의 성공적 복귀작 [Supernatural](1999)에서 후배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장본인이었고,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를 자신의 레이블로 데려와서는 [American Songbook]이라는 스탠다드 커버 앨범 시리즈를 기획해 그의 재기를 도왔다. 또한 1970년대 스탠다드 팝의 황제 배리 매닐로우(Barry Manilow)는 그와 함께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팝 히트곡 커버 앨범 시리즈를 발표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미 클라이브와 아레사는 아리스타 레이블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으니, 이번 기획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으리라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이렇게 소울의 여왕과 탁월한 백전 노장 음반 프로듀서의 의기투합으로 발표되는 그녀의 새 앨범 [Aretha Franklin Sings The Greatest Diva Classics]에는 클라이브는 물론 베이비페이스(Babyface),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 그리고 아웃캐스트(Outkast)의 안드레3000(Andre 3000) 등 훌륭한 프로듀서들이 지원군으로 합류해 여왕의 복위를 도왔다. 아레사와 클라이브는 커버하기로 결정한 곡들을 앞에 놓고서 어떤 컨셉으로 편곡하고 노래할 것인가를 협의했다. 클라이브는 아이디어를 내는 쪽이라면, 아레사는 그것을 구체화하여 노래로 표현하는 50년 경력의 능숙한 관록을 스튜디오에서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 음반에 수록된 10곡은 그간 팝 음악을 열심히 들어왔던 음악 팬들이라면 과반수 이상이 친숙한 곡들이기에, 표현 방향에 따라 원곡의 음악적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보컬로 변화를 추구하거나 아예 편곡 자체에 장르 변화를 주어서 신선함을 주려 했음을 느낄 수 있다.

1. At Last (Original: Etta James)
원래 이 곡은 1941년 마크 고든(Mack Gordon)과 해리 워렌(Harry Warren)이 뮤지컬 [Orchestra Wives]를 위해 만든 곡으로, 당시에는 뮤지컬 배우들과 글렌 밀러(Glenn Miller)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처음 알려졌으나 이 곡을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러브송 스탠다드로 만든 목소리는 1960년에 이 곡을 발표한 블루스 여성 싱어 에타 제임스였다. 아레사는 선배에 대한 예우(?)를 지키기 위함인지 이 곡에서는 철저히 재즈 스탠다드의 공식에 맞춘 편곡 위에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여유롭고 소울풀한 바이브레이션을 들려준다. 워낙 많은 여성 보컬들이 이 곡을 커버했지만, 아레사는 역시 그녀다운 보컬의 매력을 잘 심어놓았다고 생각한다.

 

2. Rolling in the Deep (The Aretha Version) (Original: Adele) (+ with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약관의 나이에 영국 팝 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은 여성 싱어송라이터 아델(Adele)은 2집 [21](2010)의 첫 싱글인 이 곡을 통해 전세계적 스타덤과 함께 그래미 3개 부문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아레사는 이번 음반을 발표하기 전 지난 9월 29일, 미국의 유명 토크쇼 [Late Night with David Letterman]에 출연해 이 곡의 무대를 선보였고, 현재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13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소울/블루스/루츠에 뿌리를 두고 만들어진 이 곡을 그녀는 원곡의 편곡에 기반해 조금 더 가스펠적인 기운을 추가했다. 아델의 원곡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백전 노장의 목소리로 듣는 이 곡의 감흥은 정말 남다르다.

3. Midnight Train to Georgia (Original: Gladys Knight and the Pips)
1970년대를 풍미했던 여성 소울 보컬리스트 글래디스 나이트와 그녀의 밴드 더 핍스의 1973년 넘버 원 싱글. 다음 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이 곡은 최우수 R&B 듀오 & 그룹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편곡의 형태에서는 큰 변화를 담진 않았기에, 글래디스 나이트의 굵지만 부드러운 보컬 톤의 원곡과 아레사의 고음역으로 올라갈수록 카랑카랑하게 울리는 보컬 톤을 비교하면서 두 곡을 함께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4. I Will Survive (The Aretha Version) (Original: Gloria Gaynor) (+ with Destiny’s Child ‘Survivor’)
디스코 시대의 대표적 히트 가수 글로리아 게이너가 1978년 발표한 이 곡은 발표 1년 후에 미국과 영국 차트를 석권했던 디스코 시대의 송가와도 같은 곡이다. 국내에는 1990년대에 록 밴드 케이크(Cake)의 라틴풍 커버 버전으로, 영화 ‘프리실라’(The Adventures Of Priscilla)’의 OST로, 또한 국내 가수 진주의 커버곡 ‘난 괜찮아’ 등으로 매우 익숙한 곡이기도 하다. 디스코 편곡의 기조를 지키면서도 좀 더 모던한 댄스 팝의 분위기를 담았고, 아레사는 더욱 격정적이고 소울풀한 호소력을 담아 노래하고 있다. 브릿지 부분에서 잠시 비욘세(Beyonce)가 몸담았던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히트곡 ‘Survivor’를 첨가해 노래하는 센스도 돋보이는 곡.

5. People (Original: Barbra Streisand)
최근 그녀보다 앞서 듀엣 앨범 [Partners]를 공개해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탈환했던 백인 스탠다드 팝의 여왕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대표곡이자 뮤지컬이자 영화 ‘퍼니 걸(Funny Girl)’의 삽입곡으로 대히트를 거둔 곡. 단아하지만 강한 호소력을 가졌던 스탠다드 발라드를 아레사는 창법 면에서는 오히려 가스펠적인 느낌과 스탠다드 재즈의 창법을 잘 섞어 바브라의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호소력을 끌어내고 있다. 나중에 두 아티스트가 한 번 이 곡을 듀엣을 시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버전.

6. No One (Original: Alicia Keys)
2000년대 초반 데뷔 앨범 [Songs in A Minor](2001)를 통해 고전 시대의 소울 감각을 어린 나이임에도 능숙하게 계승해내며 혜성같이 등장했던 알리시아 키스가 3집 [As I Am](2007)을 통해 발표했던 싱글로 어번/힙합 리듬과 피아노 소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대히트를 거뒀던 곡이다. 이번 앨범에서 아레사와 클라이브는 이 곡을 완전히 레게 리듬으로 재편곡하여 새로운 느낌으로 변화시켰다. 레게 스타일의 곡을 별로 노래해보지 않았던 아레사가 예상 이상으로 잘 소화하고 있어 더 매력적이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창의적인 커버이자 젊은 세대에게도 아레사 프랭클린을 제대로 알려주기에 참 좋은 트랙이라 생각한다.

7. I’m Every Woman (Original: Chaka Khan) (+Respect)
국내 팬들에게는 사실 샤카 칸의 흑인음악 씬에서의 존재감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실제로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그녀는 훵크 밴드 루퍼스(Rufus)의 보컬로 출발해 소로 활동에 이르기까지 훵키 디스코 소울 씬을 대표했던 여성 보컬 중 한 명이었다. 이 곡은 그녀가 1978년 앨범 [Chaka]에서 싱글로 발표해 빌보드 R&B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던 곡이며, 1990년대에는 영화 ‘보디가드’ OST에서 고(故)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 커버해 히트를 거두기도 했다. 곡 자체의 편곡은 휘트니의 버전이 연상되게 흡사하나, 그녀는 이 곡을 거의 라이브 무대에서 부르듯 편안한 애드립을 구사하며 리듬을 타는 보컬을 선사한다.

8. Teach Me Tonight (Original: Dinah Washington)
사실 이 곡은 1953년 새미 칸(Sammy Cahn), 진 드 폴(Gene De Paul) 작곡으로 완성된 스탠다드 재즈 넘버로 현재까지 수십 명의 아티스트들이 커버했지만, 그 가운데 1954년 여성 재즈-가스펠 싱어 디나 워싱턴이 녹음한 버전이 미국인들에게는 거의 오리지널 대접을 받고 있다. (그녀는 이 싱글로 1999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Grammy Hall of Fame)에 헌정된 바 있다.) 아레사 역시 이 곡에서는 원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디나의 버전보다 조성이 낮게 설정이 되어 있어서 다른 곡에서보다 그녀의 중저음 보컬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다.

9. You Keep Me Hangin’ On (Original: Diana Ross & The Supremes)
1960년대 모타운이 배출한 대표적 여성 보컬리스트인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가 소속되어 있었고 뮤지컬과 영화로 만들어진 ‘드림걸스(Dreamgirls)’의 스토리 레퍼런스가 되었던 여성 트리오 슈프림스의 1966년 싱글. 이후 [The Supremes Sing Holland–Dozier–Holland](1967)앨범에도 실렸다. 원곡은 대중적인 R&B 분위기의 트랙으로 빌보드 Hot 100과 R&B 싱글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고 이후 바닐라 퍼지(Vanilla Fudge)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이 곡을 커버해 싱글로 발표했다. (그 가운데 1987년에 킴 와일드(Kim Wilde)의 버전은 1위를 차지했었다.) 아레사의 커버 버전은 좀 더 디스코 리듬에 가까운 편곡 위에서 원곡의 보컬 스타일을 따라가면서 가스펠 보컬 특유의 애드립을 추가했다.

10. Nothing Compares 2 U (Original: The Family / Sinead O’Connor)
활동 초기에는 팝계에서 가장 반항적인 이미지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때로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아일랜드 출신의 뮤지션 시네이드 오코너의 대표적 히트 싱글로, 프린스(Prince)가 작곡을 해 준 것으로도 당시에는 화제를 모았다. 물론 프린스는 1985년에 더 패밀리(The Family)라는 그룹에게 이 곡을 준 적이 있지만, 1989년 발표된 시네이드의 버전이 4주간 빌보드 Hot 100 1위를 기록한 것과 함께 대히트를 거두면서 세계의 많은 음악 팬들에겐 오리지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아레사는 원곡의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재지한 그루브가 넘치는 스윙 넘버로 곡을 새롭게 구성했고, 그녀의 보컬 역시 재즈적 분위기에 충실히 맞추는 변신을 보여준다. 그녀 특유의 스캣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곡의 큰 매력이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백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