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미는 오디션 쇼 ‘엑스 팩터(X Factor)의 호주 로컬 버전 프로그램 시즌 5에서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우승자의 자리에 올라 호주 음악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바다 건너 그녀의 고향 한국의 음악 팬들에게도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9살 때 부모와 함께 호주로 건너가 성장한 그녀는 현지에서 피아노 연주 실력으로 여러 경연대회 수상을 하면서 음악적 능력을 인정받았고, 성년이 된 후에는 피아니스트 겸 재즈/CCM 보컬리스트로서 활약하면서 지난 2010년에는 첫 가스펠 앨범 [Dreams]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엑스 팩터에서의 스타덤을 통해서 그녀는 메이저 데뷔작 [Dami Im](2013)과 싱글 “Alive”를 통해 이제 호주의 로컬 팝 스타로 거듭났고, 이제 후속작인 [Heart Beats]를 통해서는 그녀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능력이 얼마만큼 롱런의 자질을 보여주냐를 보여줘야 할 상황이었다.
일단 앨범의 첫 싱글 “Super Love”는 일렉트로닉 댄스 팝과 그녀의 건반 연주, 그리고 후렴 파트에서 등장하는 우크렐레 사운드까지 어쿠스틱 연주와 일렉트로닉 비트가 조화를 이룬 탁월한 팝송이다. 구성 면에서는 EDM 클럽에서 울려퍼지길 나름 의도하고 만든 감은 있지만, 그 의도는 오히려 곡의 전개를 다이나믹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 자신을 ‘사랑의 검투사’가 되겠다고 자청하는 사랑의 결의를 담은 후속 싱글 ‘Gladiator’ 는 사실 레오나 루이스(Leona Lewis)의 곡들에서 익숙하게 들은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녀의 가창력을 돋보이게 하는데는 적합하다. 역시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히트곡들이 연상되는 “Living Dangerously” 등 주류 팝 시장을 대놓고 타겟으로 놓은 곡들이 몇 곡 되지만, “Speak Up”, 어쿠스틱 편곡 중심으로 이뤄진 정갈한 발라드이자 앨범의 타이틀 트랙 격인 “Heart Beats Again”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가창력은 여전히 적절한 파워와 호소력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다만 “Beauty in the World”에서 보여주듯, 도식화된 일렉트로닉 편곡을 넘어서서 자신만의 사운드와 분위기를 더욱 공고하게 다듬는 것이 그녀에게 놓여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