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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 Festival 2014] 한국어로 노래하는 태국 아티스트들 (1) James Jirayu (제임스 지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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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일과 4일, 인천 송도신도시 달빛축제공원(작년부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에서 개최된 ‘The K Festival 2014’에는 아이돌 그룹부터 인디 밴드들까지 다양한 국내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색적인 해외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섰다. 분명 외모는 우리와 다르지만 한국의 관객들 앞에서 한국어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준 두 남-녀 보컬리스트는 10월 3일 첫 날 무대의 흥을 한껏 높여주었다. 그 가운데 태국 최고의 통신회사 AIS와 최대 유통회사 7-eleven , 토요타 자동차 메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겸 가수 제임스 지라유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태국의 인기 스타가 한국 아이돌 팝의 양성 시스템을 겪어본 느낌은 과연 어땠을까? 행사 2일 전 한국에 도착한 그와 인터뷰를 가졌다.

Q. 대중들에게 인사와 소개 부탁한다.
제임스 지라유(James Jirayu – 이하 J). 안녕하세요. 태국의 배우 겸 가수 제임스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국은 올 때마다 참 기분이 좋은 나라 같네요.

Q. 태국에서 인기가 아주 좋다고 들었다.
J. 태국 현지의 [채널 3]이라는 공중파(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MBC 정도 되는 방송국)의 로맨틱 코미디인 [하나의 사랑]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많이 알린 편이다. 본업은 배우이고, 가수는 겸업을 하는 형태다.

Q. 당신이 발표했던 ‘너만을 사랑해(Ruk Tur Kon Diow Tow Nun)’라는 곡이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어 있더라. 어떤 곡인가?
J. 앞서 언급한 드라마 [하나의 사랑]의 O.S.T로 부른 곡이다. 어렸을 때에도 기타 치는 것을 좋아해서 지금도 시간 날 때 연습하는 편인데 이를 본 드라마 제작자가 “네가 한번 불러봐라”라고 해서 하게 됐다. 그 노래를 발표한 것이 내가 가수로서 활동의 시작점이었다.

Q. 포미닛의 지윤이 만든 곡을 당신이 한국어로 불렀다는 곡 또한 유튜브에 있더라. ‘My Lovely Angel’이란 곡이던데.
J. 내가 가수로서 트레이닝을 받을 때 포미닛의 멤버 지윤을 알게 됐다. 그녀가 직접 만들어준 곡인데, 같이 곡 작업을 하면서 내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배려와 음악적인 도움을 줬다. 너무나 착한 심성을 가진 가수였고, 뮤지션으로서도 훌륭한 역량을 갖고 있어서 여러 모로 배울 점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유명 가수가 내게 곡을 줬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Q. 포미닛의 다른 멤버는 본 적이 있나?
J. 아쉽게도 지윤 외에 다른 멤버는 만난 적이 없다. (웃음)

Q. 다른 한국 가수들을 만나거나 보거나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었나?
J. 한국 아이돌 가수들 대부분이 다 잘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개인적인 ‘넘버 원’을 꼽으라면 빅 뱅의 지드래곤이다. 노래와 랩 다 훌륭하고 음악도 잘 만들고, 콘서트에서의 카리스마도 엄청나더라. 빅 뱅에서 리더인 것으로 아는데 그 역할도 아주 잘 하는 것 같다. 그는 가히 ‘만능’이다.

Q. 가수로서 활동한지가 얼마 안 되다보니 위키피디아 등에서 당신의 가수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간의 활약이나 연예계 전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한데?
J. 데뷔한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기도 했고, 또한 본디 내 본업이 배우라서 아직 가수로서의 정보가 많이 없을 거다. 발표한 곡도 수가 많지 않고.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음악은 많이 좋아했다. 난 기본적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기분 좋게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최고 덕목이라 생각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음악임을 알고 큰 감흥을 받았다. 그런데 나는 노래하는 사람으로서는 타고나진 않을 것 같다.(웃음) 그래서 한국에 건너와 트레이닝을 받으면서까지 연습을 열심히 해야 했다. 악기의 경우 기타는 조금 칠 줄 알고, 학창 시절 교내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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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토리를 들어보니 태국 현지에서 먼저 연예인으로서 이름을 알린 후 한국에서 스타 시스템을 체험하며 가수로 성장했다는 얘기인데.
J. 맞다. 태국에서는 지금도 한류의 바람이 거세다. 그들의 활약상을 보면서 한국에 와서 제대로 된 스타 양성 시스템을 체험하고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니저를 통해 알아봐달라 부탁했고, 그 매니저가 한국의 [큐브 엔터테인먼트]를 연결시켜 주면서 한국에서의 트레이닝 과정이 시작됐다. 직접 체험해 보니, 한국의 예비 아이돌들은 정말 노력을 많이 하더라. 태국 아이돌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충격과 동시에 감동이었다.

Q. 당시의 한국행이 본인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지?
J. 식사시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이 훈련시간이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았다. 특히 아이돌에게 부족할 수 있을 노래 연습을 정말 많이 하도록 했다. 힘든 훈련이 많았지만, 다른 연습생들을 보면서 “저 친구도 하는데 나도 열심히 하자”며 악착같이 따라갔다. 태국에서 연습했던 건 한 마디로 ‘장난’이었다. 그때 내 인생이 바뀌었다. (웃음)

Q. 태국인으로서 한국에서의 가수 활동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가?
J. 그렇다. 원래 가수는 아니지만, 실력이 좋은 가수가 되고 싶고 한국과 태국 양쪽에서 모두 좋아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특히 트레이닝 차 한국에 체류하던 당시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배웠는데 그것 또한 내겐 새로운 경험이었고, 한국에서의 활동을 통해 더 많은 한국 문화를 접하고 싶기도 하다.

Q. 한국에서 활동한다면 그룹 내 멤버가 아닌 순수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불리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극복하겠는가?
J. 일단 언어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어는 많이 어려운 것 같고, 그래서 지금도 한국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는 훌륭한 역량을 가진 아이돌 가수들이 많으니 그들과 교류도 시도하면서 정보도 얻고 그러려고 한다.
Q. 태국 출신으로 한국 가요계에서 활약하는 닉쿤을 아는가?
J.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잘 안다. 닉쿤은 실제 태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소위 ‘대세’ 중 한 명이다. 초창기에 비해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이 잘 보여서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그의 스타일도 좋아한다.

Q. 태국에서 실제 한국 연예인들이 인기가 많은가?
J. 그렇다. 한류는 적어도 태국에서는 거품이 아니라 실제 큰 인기를 모은다. 태국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배우라면 나는 김수현을 언급하고 싶다. 전반적으로 태국인들 대부분이 한국 연예인들을 너무 동경하고, 인생의 롤 모델로 삼는다. 나도 물론 그들을 무척 존경한다.

Q. 당신이 느끼는 ‘한류’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
J. 한국 연예인들을 보면 정말로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비주얼과 실력이 모두 받쳐주는 경우는 태국 연예계에선 드문 일인데 그들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다. 때문에 우리 같은 태국 연예계가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나 역시 소위 ‘울림’을 많이 받았고, 때문에 그들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Q. 트레이닝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때와 달리, 이번엔 프로 가수로서 한국에 온 것이다. 이전 방문과 느낌이 다르지 않나?
J. 물론이다. 우선 너무나 영광이고, 이번에는 공연을 직접 하고 무대를 이끌어 가야 하는 상황이기에 떨리기도 하지만 설레기도 하고 또 기쁘기도 하다. 아직 내 이름이 한국에 유명하진 않아서 응원을 해줄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웃음)

Q. 한국어로 앨범이 나올 예정이라 하던데?
J. 발매일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한창 작업 중인데, 힙 합,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려 노력하고 있다. 국내 관계자들 몇몇에게 미디움 템포 발라드에 대한 소화력이 괜찮다는 얘길 들었는데 그런 스타일도 많이 듣고 배우는 중으로 앨범에도 반영할 생각이다. 한국어 앨범은 장르적인 분류의 방향성보다
는, 행복하게 들을 수 있거나 로맨틱한 분위기를 담은 노래들을 많이 싣자는 방향으로 생각 중에 있다.

DSC_6992Q. K-Festival에서 선보이는 곡은 어떤 노래들인지?
J. 무대에서는 두 곡을 소화하는데, 포미닛의 지윤이 만들어 준 ‘My Lovely Angel’과, ’둘째 아들‘이라는 노래를 할 예정이다. 무엇 하나 특출한 것이 없는 보통 남자들의 감성을 노래한 곡이다.

Q. 가수로서의 각오와 포부 혹은 한국의 대중들에게 남길 메시지가 있다면?
J. 사실 나는 배우가 더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수 역시 허투루 임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훌륭한 역량을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에서 강도 높게 훈련도 해 봐서 이를 너무나 잘 안다. 가수로서 활동하며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자는 것이 나의 ‘제 1의 목표’인데, 사실 이는 배우로서도 마찬가지다. 연예인으로서의 ‘인기’란 건, 적어도 내겐 뒷 순서의 덕목이고 행복 전달이 더 큰 목표다. 그리고 한국의 대중들은 이제 나의 이름을 알아가는 단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무대에 서게 해 준 것에 정말 감사를 드린다. 태국에서처럼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터뷰 진행: 배영수 (인천 온라인 신문 ‘인천in’ 기자)
기사 정리 및 사진: 김성환, 배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