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Chairshot – Horizon (2014)

COVER

이미 데뷔 EP [탈]을 통해 한국적인 멜로디 라인과 서양 록의 사이키델리아/그런지/개러지의 멋진 융합을 일궈냈던 인디 록 씬의 다크호스 아시안체어샷의 첫 정규 앨범이 드디어 발표되었다. 이 앨범에서 당연히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곡은 앨범 발표 이전부터 많은 라이브 공연을 통해 선을 보인 바 있었던 “해야”다. 스튜디오 버전이라 라이브에서의 광적인 에너지가 살짝 정돈되어 들어가긴 했지만, 도입부의 반복되는 리프와 드럼이 전하는 묵직한 중량감이 보컬의 샤우팅을 통해 한층 점층되는 매력은 잘 담겨있으며, 기타-베이스-드럼 연주가 각각 확실한 존재감을 주면서도 그 에너지가 치우침 없이 확실한 트라이앵글의 균형을 이룬다.

마그마의 “해야”(1981)와는 동명이곡이지만 ‘한국적 한의 정서가 담긴 클래식 록’이라는 지향점의 성취는 그에 못지않다. 이러한 장점은 이어지는 트랙인 “뱃노래”에서도 이어진다. 신나게 질주하는 기타의 드라이빙 위에서 전통 민요 뱃노래와는 달리 곡조의 상승과 파워풀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구성이 특히 매력적이다. 신중현 시대의 한국 록의 유산이 살포시 스며있는 “어떡할까”, 서서히 끓어오르면서 후반부에 가서는 기타 노이즈와 중첩된 멤버들의 보컬 하모니가 매력으로 다가오는 “화석” 등 해외 록 밴드들이 표현할 수 없는 코리안 록 고유의 개성은 그 깊이가 점점 더해지고 있다. (발매: Common Music / Review By 김성환)

Ryuichi Sakamoto – Playing The Orchestra 20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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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MO)의 활동으로 출발해 밴드 해체 이후 자신만의 솔로 활동은 물론 ‘마지막 황제’,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등 각종 영화의 OST를 담당하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그의 능력을 확인시켜 준 작곡자이자 연주자, 프로듀서 사카모토 류이치의 새 앨범. 이번 앨범은 타이틀에서 보여주듯이 공연 실황의 하이라이트들을 편집한 앨범이다. 그는 지난 2013년 16년 만에 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공연을 개최하여 화제를 모았으며 그 실황들 가운데 이 음반 속에 가장 우수한 퀄리티의 연주만을 뽑았다고 한다. 이 실황에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쿠리타 히로푸미가 참여했다.

총 13곡의 실황이 담긴 이 음반 속에는 그의 대표곡인 “Merry Christmas Mr. Lawrence”와 “The Last Emperor”, 한국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Rain”, 그리고 NHK 대하드라마 ‘야에의 벚꽃’의 메인 테마인 “Theme for Yae” 등 류이치의 솔로 트랙들과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의 최고의 명곡들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로운 편곡으로 그 매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Merry Christmas…”부터 이어지는 3부작은 이 음반을 듣는 그의 팬들은 물론 일반 음악 팬들에게도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될 것이다. “The Sheltering Sky”의 오케스트레이션도 특히 매력적이다. (국내발매 C&L Music, Review by 김성환)